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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금] 2003년 2월 18일, 이 날을 기억하시나요?

관리자씨밥세끼꼭챙겨드세요 | 2013.01.26 23:42:41 | 조회 9415











엄마, 지하철에 불이 났어!
희정아! 침착해라 떨지말고..손수건으로 입 막고, 자세를 낮춰라..주변에 사람 없니?
엄마! 전부 다 갇혔어..
희정아. 유리창을 깨 봐..
(침 묵)
엄마..도저히 못 참겠다..
(희정양의 핸드폰은 이후 통화를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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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저에요
그래, 거기 어디냐?
여기 지하철 안인데요..
왜 그러니? 무슨 일이라도 있니?
아버지, 어머니..불효자식을 용서해 주세요..
여보세요? 여보세요?
(초로의 부부는 현장에서 막내아들이 남긴 마지막 한마디를 얘기하며 넋을 읽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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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오빠, 오빠...
...
....
(숨가쁘게) 오빠 사랑해..
(결혼 1년이 되는 신혼부부인 그들의 대화는 그것이 마지막이였다)

------------------------------------------------------------------------------------------------

아빠, 구해주세요...아빠 지하철 문이 열리지 않아요..
(미영양은 아빠에게 이 한마디를 남기고 전화가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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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지하철에 불이 났어! 나 어떡해..
영아야, 정신 차려야 돼
엄마 숨을 못 쉬게써
영아,영아,영아...
숨 차서 더 이상 통화를 못하겠어, 엄마 그만 전화해..
영아야, 제발 엄마 얼굴 떠올려 봐
엄마 사랑해
(장씨는 수시로 끊어지는 딸의 휴대전화에 10번 넘게 전화를 걸어 힘을 주려 했으나
"엄마 사랑해" 라는 마지막 인사말을 듣고는 집을 뛰쳐나와 현장으로 향했다)

------------------------------------------------------------------------------------------------
 

엄마에게 갑자기 "엄마 나 없이도 살수있어?"라고 묻더래요.
그런데 엄마는 "난 우리 딸 없어도 잘 사는데..^^.."
이렇게 말을 해주었데요, 장난으로 넘겼던거죠..
 
그런데 소녀의 마지막 말이
"엄마, 난 엄마없이 못 살아, 그래서 먼저가나봐..사랑해.."라고 말하더래요
이상하다고 느낀 엄마는 갑자기 눈물이 나더래요..전화 안에서..
"여기 불이 났는데.. 문이 안 열려..그래서 난 갇혀있는데..엄마밖에 생각이 안나고..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사라..ㅇ..해.."
마지막까지 사랑한단 말을 남기고 전화기를 떨어뜨렸대요.
 
그리고 나서 대구 지하철 방화 사건이 일어나신 걸 아는 엄마는..하늘을 쳐다보고 말하더래요..
"엄마도 우리 딸 없이는 못사는데..어떡하지? 사랑한다,우리딸.."


[잘 잤어요. 여긴 날씨 맑음. 오늘 하루 보고 싶어도 쬐끔만 참아요]
사고 발생 7분전, 예비신부 송혜정씨가 예비신랑 이호용씨에게 보낸 문자메세지

[..좀 있으면 중앙로역 지난다. 곧 갈게 조금만 기다려.]
am 9시 50분, 서동민씨가 선배 송두수씨에게 한 통화기록 중

[지금 지하철인데 거의 사무실에 도착했어! 저녁 밥 맛있게 준비해 놓을테니깐 오늘 빨리 퇴근해요!]
사고 발생 4분전, 김인옥씨가 남편 이홍원씨에게 한 통화기록 중

[여보,여보! 불이 났는데 문이 안 열려요. 숨을 못 쉬겠어요..살려줘요...여보 사랑해요, 애들 보고 싶어..]
사고 발생 8분 후 통화기록 중

[불이 났어. 나 먼저 하늘나라 간다]
김창제씨가 부인에게

[지현아, 나 죽어가고 있어. 나를 위해 기도해줘]
기독교 모임 강사 허헌씨가 강사 강지현씨에게

[엄마가 여기 와도 못 들어와!]
am 9시 54분, 대학생 딸이 어머니 김귀순씨에게 한 통화기록 중

[불효 자식을 용서해 주세요]
한 승객이 어머니에게

[오빠 사랑해, 그리고 미안해]
민심은씨가 남편에게 보낸 문자 메세지

[숨이 막혀 더이상 통화 못하겠어..엄마 사랑해..]
대학생 이선영양이 어머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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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 | 라이크0 디스0 | 01.26 23:58 | 신고 | 수정 | 삭제
편안하시길
댓글 0
소나 | 라이크0 디스0 | 01.26 23:58 | 신고 | 수정 | 삭제
ㅠㅠ
댓글 0
백색나무처럼 | 라이크0 디스0 | 01.27 02:35 | 신고 | 수정 | 삭제
이런거보면 눈물나네요 진심으로..
꽃동네갔을때 저 맨위엣내용 들었는데 그떄 애들우는애들도 있었고...
짠하네요 
댓글 0
와장창 | 라이크0 디스0 | 01.27 02:39 | 신고 | 수정 | 삭제
아아
댓글 0
요통남 | 라이크0 디스0 | 01.27 05:18 | 신고 | 수정 | 삭제

죽음의 무게보다 남은 사람들의 마음이 더 무겁다.

댓글 0
엘리스 | 라이크0 디스0 | 01.27 10:41 | 신고 | 수정 | 삭제

진짜 애도를 표함 ..

나도 저때 진짜 죽을뻔함

댓글 0
♥♥여신민느♥♥ | 라이크0 디스0 | 01.27 20:39 | 신고 | 수정 | 삭제
하......진짜 저런거에 내가 아는분이라도있었으면 진짜 못살거같다..

휴...유족분들정말 안타깝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댓글 0
유목민족 | 라이크1 디스0 | 01.28 00:48 | 신고 | 수정 | 삭제
나도 대구 근처 살면서 주변 분중에... 돌아가신 분이 계셨습니다...
저는 저 사건에서 아직도 조금은 화가 나는 일이 있습니다.
당시 지하철 역직원들은? 대처를 왜 그렇게 했나..
그들은 어떻게 됬나? 불을 지른 당사자는 어떻게 됬나?
기타 등등등 정말 알아보시면 아시겠지만 너무 화가납니다.
무슨 일이든 나쁜일 않좋은 일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게 최선이고 둘째는 대처 셋쨰는 후속조치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저 일의 원인인 정신질환자 김대한씨
수감중 사망했지요.. 비방하고 싶지는 않지만 한가지
저는 제 가족이라도 정신질환자는 마땅히 당국의 시책
에 의해 보호관리 받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사건 뿐아니라 여러가지 사건에서 정신질환자는
많이 등장합니다. 물론 그 중에는 감형 받기위해
전문의의 의견을 조작하는 경우도 있다곤 하지만..
한사람의 그릇된 이상 행동으로 수많은 죄없는 사람
들이 어의없이 생을 마감해야 하는 경우는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당시 지하철 1079호 최성열기관사
1080호 기관사는 대처하고 조치완료라며
10분뒤 정상운행하겠다고 말하곤
출입구를 모두 닫아버리고는 마스터키를
빼서는 달아났습니다.
한마디로 불이난 차내를 폐쇄시켜 탈출경로를
막고선 사람들을 타죽도록 내버려두고
도망친 겁니다...
이들은 각각 금고5년과 4년을 받고는 풀려
놨으며 사건 직후 서로의 인터뷰내용이
틀리다가 그 뒤로 회사와 입을 맞추었는지..
동일한 변명만 늘어놓았죠...
무책임한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건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빌지만..
당시 용의자 김대한씨의 인터뷰 내용을 들어보면
요새 벌어지고있는 묻지마 살인범들의 내용과
흡사한 점을 많이 발견하게 됩니다.
홀로 외톨이가 된것 같다는 말들이나.. 그런
그것이 억울하고 서럽다는 그런 말들...
저는 한가지 일에서 여러가지 일들을 생각하곤
하는데.. 요새들어서 이런 연결고리가 많이
보이는것 같습니다... 살기 무서운 세상입니다.
댓글 0
알먹고싶다 | 라이크0 디스0 | 01.28 21:18 | 신고 | 수정 | 삭제
아 진짜슬퍼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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