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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로 이사간 부산남자의 일기.txt

행복덕후 | 2013.06.17 10:38:27 | 조회 4250


8/12

강원도의 새 집으로 이사왔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태백산맥의 줄기는 정말 위풍당당하고 아름답다.
부산에서는 눈이 없었지만, 이 곳은 단풍도 지고 눈이 많이 온다는데 정말 기다려진다.
난 눈이 정말 좋다. 빨리 겨울이 되었으면 좋겠다.

 

 

 

10/14

이 곳은 정말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곳이다.
나뭇잎들이 전부 울긋불긋하게 바뀌고 있다.
산에 올라가니 우아한 자태로 노니는 아름다운 사슴들이 보인다.
어쩜 저리도 아름다울까!
분명히 세상에서 제일 멋진 동물이다.
이 곳은 천국과 다름없다.

 

 

 

11/11

사슴사냥을 허가하는 기간이 왔단다.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동물을 사냥하려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
사냥꾼들을 죄다 잡아다 감옥을 보내야 한다.
저렇게 아름다운 사슴을 잡는다는 건 도저히 인간으로선는 할 수 없다.
눈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온 세상을 하얗게 덮은 아! 정말 기다려진다.

 

 

 

12/18

기상대 날씨 예보에서 눈이 온단다.
친절하기도하지 저렇게 예쁜 아나운서가 나와 눈온다는 소식을 전해주다니
정말 고맙기도 하다.

 

 

 

12/19

드디어 간밤에 눈이 왔다!
만세! 만세! 만만세다!
아침에 눈을 뜨자 온 세상이 하얀색으로 덮여 있었다!
아름다운 풍경화 같다!
마당을 쓸고 길을 냈다.
아내와 눈싸움을 했다. (내가 이겼다!)
제설차가 와서 길을 치우며 집 앞으로 눈이 몰렸다.
아내와 같이 치웠다.
아!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가! 이 곳을 사랑한다.

 

 

 

12/20

간밤에 눈이 더 왔다
아름다운 눈이다.
제설차가 와서 길을 치웠다.
길에다 소금도 뿌렸다
집 앞을 다시 치웠다.
아 눈은 정말 예쁘고 아름답다.

 

 

 

12/21

눈이 더 왔다.
출근을 할 수가 없었다.
오전 내내 삽질하기에 지쳤다.
삭신이 쑤신다.
이건 뭐 내몸이 내몸같지가 않다.
오늘은 그 놈의 제설차가 오전 내내 오지 않았다.

 

 

 

12/22

하얀 눈덩어리가 간밤에 더 쌓였다.
눈은 왜 이렇게 많이 오는거야
삽질하다 손에 물집이 생겼다.
이 놈의 제설차는 왜 안오는거야
빨랑빨랑 와야지!

 

 

 

12/23

꼼짝을 할 수가 없다.
아내와 난 이틀동안 아무것도 못먹었다.
드디어 몸살이 걸렸다.
아내도 같이 걸려서 병간호도 해줄 사람이 없다.
약도 사러 갈 수가 없고..
진짜 짜증난다.

 

 

 

12/24

30cm 온다는눈이 130cm가 왔단다
기상대는 도대체 뭐하는데야
예쁜 아나운서만 나오면 다야
왜 그거하나 딱딱 못맞춰....

 

 

 

12/25

크리스마스다
방송에 서울 사람들은 눈이 안와서 화이트크리스마스가
아니라고 아우성들이지만
여기에 와서 사흘만 살아보라지...
간밤에 그 망할놈의 눈이 더 왔다. 빌어먹을 악마의 똥가루!
간신히 몸을 추스리고 일어났는데 말이다.
소금을 여기저기 뿌린다.
답답한 사람들 소금을 왕창 왕창 뿌려서 녹이면 될텐데
왜 이렇게 찔찔찔 뿌리는지
소금 뿌리는데 들어가는 돈이 지네 돈이야!
다 쓰라구 있는 국가 예산인데 말이야!

 

 

 

1/4

오늘 드디어 집에서 나올 수가 있었다.
가게에 가서 음식 좀 사고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사슴놈이 튀어 나왔다
그 바람에 옆에 있는 나무를 들이받았다
차수리비가 200만원이 나왔다.
망할놈의 사슴! 그놈의 나무!
도대체 왜 사슴들이 저렇게 돌아다니는데
사냥꾼들은 사슴들 안잡아가고 뭣들하는거야
사슴 사냥 허가기간에 전부 피작살을 만들어 놨어야 할 거 아닌가!

 

 

 

3/3

지난 겨울에 길에다가 얼마나 소금을
뿌려댔는지 차가 다 녹이 슬어 버렸다.
어지간히들 뿌리지
나랏돈이 저희들 돈이란 말인가?
무식한 사람들 같으니라구...

 

 

 

5/10

다시 부산으로 이사왔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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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크0 디스0 | 06.17 19:37 | 신고 | 수정 | 삭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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