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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라의 필력.jpg

행복덕후 | 2015.03.15 11:58:24 | 조회 3147



비연신검(悲聯神劍) 1
biky


題一將 어린 스승


사람들이 다니는 길이란 길은 모두 꽁꽁 얼고 자칫 잘못 발을 헛디뎠다간 미끄러져서

다리 한 짝이 부러질 위험에 모두 바깥 출입을 삼가 하게 되는 송(宋)의 추운 겨울,

산 밑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아담한 집들 중 유난히 정원과 나무가 많은 집에서는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고 있었다.

"여보!!아니 지금 이 엄동설한에 애를 얼어 죽이려고 작정 하셨어요?

이걸 어떻게 진이에게 입혀요!! 좀 더 두꺼운 옷 없어요?"

"하하하.."

"그렇게 웃고 있기만 하면 옷이라도 뚝 떨어 진답니까!! 아명아, 아무래도 안되겠다.

진이 옷에다가 얼마 전 뽑아 온 오리 털을 팍팍 넣어 꿰매렴. 시간이 없단다."

"예!"


이 집안이 남들 다 따뜻한 방바닥에서 군밤이나 먹고 있을 때 넓디 넓은 마당에 나와

이리 난리를 피우는 이유는 바로 이 집 주인 부부의 애지중지하는 막내 아들 아진(亞進)때문이었다.

그 아진의 위로는 누나가 두 명이 있었는데, 그 둘 모두 얼마 후면 시집을 가게 되는 지라

아무래도 부모에게 남은 것은 35살 늦은 나이에 겨우 얻은 금지옥엽(金枝玉葉)(?) 기른 아들 하나 뿐이었다.

허나 그 기대도 잠시, 4살 때 천자문(千子文)을 띄고 6살 때 사서삼경(四書三經)에 능통했으며

10살이 되어서는 공자(孔子)와 맹자를 논하였고 12살이 되던 해에는 논어(論語)를 띄었음을

생각하니 아들이 이름난 천재임에도 불구하고 부모의 걱정은 늘어만 갔다.

그 이유는 바로 아진의 재능을 일찍이 알아본 송에 있는 이름난 관리들이 모두 은근히

아진을 탐하였으나 신분이 평민인지라 함부로 자신의 밑에 두지 않았다.


그렇게 서로 호시탐탐(虎視眈眈) 눈치만 엿보고 있었는데 그 때 이 잘난 아진을

악양(岳陽)에 있는 한중보(翰重寶) 왕야가 탐을 내니 그 외의 관리들은 진작 받아들이지 않았음에

통탄을 하며 어쩔 수 없이 아진을 왕야에게 내어 주게 되었다.

그 후, 아진의 집에 왕야의 서찰이 도착했을 때, 그의 부모는 물론이고 누이들까지 눈을 부릅뜨고

반대를 했으나 1년간의 간곡한 아진의 부탁 끝에 눈물을 머금고 허락하게 되었다.

지금 이 상황은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상황으로 그렇게 강하다고 소문난 남궁모린이

우는 모습을 똑똑히 목도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진아.. 애미는.. 애미는 아진이 없으면 어찌 사누.. 우리 아진이.."

".. 어머니..."

아진의 옷을 놓고 싸울 때만 해도 시끌벅적했던 집안이 아진을 왕야에게 모시려는 마차가 도착하자

온 집안은 한순간 정적 속에 묻혔다.

마차를 바라보며 가족들 모두의 눈이 멍해지자 역시 믿음직한 아버지인 아현이 고개를 젓고

아내와 딸의 어깨를 툭툭 치며 모린이 바라보는 간절한 눈빛에 조용한 끄덕임으로 응답해 주었다.

그것은 곧 긍정, 그러니까 아진이의 앞길을 더 이상은 막지 말라는 일종의 충고와도 같았다.

아진의 누이 아명, 아화는 몇 년 뒤에 볼 지 모르는 동생의 어깨를 손으로 포근하게 감쌌고,

그의 아버지인 아현은 아무 말도 없이 담담하게 짐을 챙겼다.

그 와중에도 남궁모린은 벌써 한시진이 넘도록 아진의 손을 놓지 않고 있었다.

그런 어머니를 이제 막 열 세살이 된 아진은 그녀의 새처럼 작은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흑단 같은 머릿결을 쓰다듬으며 조용히 말했다.

"아진이는 꼭 돌아올 거에요. 꼭 멋있는 아들이 되어서 돌아올게요.

그 때까지 건강하게 지내세요. 누나, 내가 없더라도 어머니를 부탁해. 그리고 아버지."

"그 뒷 말은 이미 알고 있단다."

아현은 장난스레 한쪽 눈썹을 치켜 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때, 문 밖 마차에서 아진을 급히 부르는 마부의 소리가 들리자 남궁모린은 결국

그녀의 아들을 놓아줄 수 밖에 없었다.

드디어 어머니의 품에서 벗어난 아진은 최대의 예를 표하는 큰 절을 한 번 한 후 큰 목소리로

코 앞에 다가온 작별 인사를 했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누나들!! 모두 잘 있어!!!!!"

"아진아!!-."

그 말을 마친 뒤 아진이 대문 밖으로 나서자 남궁모린은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그녀의 손바닥 만한

손수건이 다 적셔지도록 울었고 점점 작아지는 마차와 멀어지는 말발굽 소리를 들으면서

아들이 떠나간 그 자리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이런 광경을 보는 남편의 마음은 어떠했으련만 그는 한 가정의 가장답게

아내를 살며시 위로해 주었다.


후략

-

중학생때 썼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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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남 | 라이크0 디스0 | 03.15 12:02 | 신고 | 수정 | 삭제
나도 중딩 때부터 글 썼는데 중딩때 내가 쓴거 보면 토나와
댓글 1
치유남 03.15 12:02 | 신고 | 수정 | 삭제
근데 쟤 진짜 인정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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